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넌 것과 여리고 및 아이성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소식은 가나안에 살던 민족들에게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이에 기브온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위협에서 벗어나고자, 곰팡이 핀 떡과 낡은 가죽 부대로 변장해, 이스라엘과 화친 조약을 맺으려 합니다(11~13절).
문제는 여호수아와 장로들이 여호와께 묻지 않고, 그들의 겉모습만 보고 조약을 맺는 실수를 범한 것입니다. 지도자들은 사흘 후에 이 사실을 알게 됐지만, 여호와께 맹세했기에 조약을 파기할 수 없었고, 회중은 이 일로 족장들을 원망합니다(14~18절).
그렇다면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왜 여호와께 묻지 않고 이런 실수를 범하게 됐을까요? 여기서 이스라엘이 여호와께 묻지 않았다는 것은 여호수아를 비롯한 족장들의 방심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도우셨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여호와께 묻지 않고 이런 조약을 체결한 까닭은 기브온 사람의 말과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 하나님께 의지하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교만과 방심이 스며들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아이성 전투에서 큰 실수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실수를 한 것은 참으로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 같은 모습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종종 일어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결정을 합니다. 인생은 선택과 결정의 연속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문제는 선택의 상황에서 눈에 보이는 것에 현혹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축적된 정보, 사람의 조언에 귀 기울이며,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것을 등한시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성도는 선택과 결정의 상황에서 가장 먼저 하나님께 물어야 합니다. 이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고, 귀담아듣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 가정이 모든 선택과 결정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의 말씀에 귀 담아듣는 태도야말로, 이 땅을 사는 유일무이한 기준이 돼야 함을 항상 기억하기 바랍니다.

1. 내가 어떤 결정을 할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눠 봅시다.
2. 결정의 순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 묻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기 위해 우리 가정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해 봅시다.

결정의 순간에 눈에 보이는 것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가정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