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고성을 정복하던 중 아간이 하나님께 온전히 바쳐진 물건을 훔쳐 숨기는 사건이 일어나자, 하나님께서는 백성 전체에게 진노하십니다(1절). 이후 여호수아는 아이성을 공격하기 위해 3천 명의 군사를 보냈다가, 36명이 죽는 패배를 맛보게 됩니다(2~5절). 아이성 전투의 참패를 두고 여호수아와 장로들은 슬퍼했지만, 이내 탄원의 기도를 드리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봅니다(6~9절).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왜 한 사람이 범한 불순종에 대해 이스라엘 백성 전체에게 진노하셨을까요? 개인주의에 익숙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다소 불합리한 처사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해결되지 않은 죄가 이스라엘 전체로 퍼져 나가는 것을 심각하게 여기셨습니다. 죄의 전염성을 누구보다도 잘 아셨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갖기 바라는 마음으로 백성 전체를 대상으로 진노하신 것입니다.
앞으로 가나안을 정복하고 정착해야 할 이스라엘 백성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가나안 족속으로 인한 죄의 유혹입니다. 죄는 언제나 공동체 안에서 급속도로 전파되기 때문에, 아무리 방비를 철저히 해도 자신도 모르게 오염될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는 사망에 이르게 한다는 사실을 이스라엘 백성 전체에 전하시며 경종을 울리신 것입니다.
이후 제비뽑기를 통해 범죄자로 색출된 아간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게 되지만, 이것을 진정한 회개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죄의 심각한 전염성과 치명성을 가르치고 경계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혹시 우리 가정은 죄에 대해 너무 가볍게 여기고 있지 않습니까? 나 하나쯤이야 하는 작은 범죄가 공동체 전체를 오염시키고 하나님의 진노를 자초한다는 것을 명심하면서, 언제나 거룩함과 정직함으로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믿음의 가정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1. 한 사람의 죄를 공동체 전체의 죄로 여기시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 가정이 추구해야 할 거룩한 삶은 무엇인지 함께 나눠 봅시다.
2. 각자 버려야 할 탐심이 있다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건강한 욕구와 버려야 할 탐심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지도 나눠 봅시다.

하나님께서 미워하시는 죄를 언제나 민감히 여기며, 어떤 작은 죄라도 즉시 돌이키고 회개하는 용기 있는 가정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