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옛사람을 벗고 새사람으로 살기 위해 다음과 같은 덕목들을 실천하라고 가르칩니다. 먼저, 부부 관계에서 아내는 남편에게 복종하며,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라고 안내합니다(3:18~19). 또한, 부자 관계에서 자녀는 부모에게 순종하며, 부모는 자녀를 존중하라고 권면합니다(3:20~21). 이처럼 가족 관계에서 그리스도인의 덕목을 권면한 바울은, 이후 더욱 확장된 사회적 관계인 주인과 종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덕목을 가르칩니다. 종들은 주인에 대해 순종하는 마음으로 일해야 하며(3:22~25), 종을 거느린 주인은 공정하고 정당하게 종들을 대해야 한다고 권면합니다(4:1).
바울의 이 같은 가르침은 시대의 관습을 타파하는 혁명적인 가르침이었습니다. 바울이 살았던 시대는 여자와 자녀, 종들에 대한 인격적 존중이 없던 시대였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내와 자녀, 종들은 남편과 부모, 주인보다 열등하므로 그들에게 순종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바울은 왜 당시 사회적 여건과는 정반대로 사람들이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권면합니까?
그리스도인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새로운 피조물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다시 태어난 그리스도인은 모두 동등한 인격체입니다. 그로 인해 바울은 대상이 누구이든지 상관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주께 하듯 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전심으로 주께 하듯 해야 한다는 것은 시대를 거스르는 말이지만,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는 진리입니다. 남편이 아내를 주께 하듯 대하고, 주인이 종을 주께 하듯 대하며, 마찬가지로 아내도 남편을 주께 하듯 대하고, 종도 주인을 주께 하듯 대한다면,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오늘을 살아가는 성도들도 새사람의 옷을 입었다면,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주께 하듯’ 하고, ‘주를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가정 안에서 부모는 자녀를 존중하고, 자녀는 부모에게 순종하며 주께 하듯 행함으로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1. 우리 가정이 서로를 더욱 존중하기 위해 표현해야 할 언어나 행동은 무엇인지 함께 나눠 봅시다.
2. 시대 관념을 초월하는 그리스도인의 가치와 기준으로 오늘을 살아가기 위해 우리 가정이 실천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해 봅시다.

거룩한 새사람으로 부르심을 받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답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신실한 믿음의 가정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