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주의 만찬을 먹는 것과 결부해, 고린도교회 안의 파당과 분쟁에 대해 책망합니다(17~20절). 교회 안의 갈등으로 인해, 부자들은 자신들이 준비해 온 것을 먼저 먹었고, 이후 가난한 자는 음식이 떨어져 먹지 못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에 바울은 성만찬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을 전하며 떡은 예수님의 몸이며, 잔은 예수님의 피라고 설명합니다. 이후 교회가 떡과 잔을 먹고 마실 때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기념해야 하며, 합당하지 않게 먹고 마시는 자는 주의 몸과 피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가르칩니다(21~27절).
바울은 왜 성도들에게 성만찬에 담겨진 참된 의미를 가르치고 있을까요? 초대 교회 당시 성만찬은 예배 중에 진행되는 공적인 의식이 아니었습니다. 성도들은 자신이 준비한 음식을 갖고 와서 나눠 먹으며, 공동체 안에서 자연스럽게 교제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부유한 성도들이 음식을 나누지 않고, 가난한 자들이 오기 전에 자신들끼리 먼저 먹는 습관으로 인해, 형제애가 싹터야 할 자리가 오히려 사랑이 깨지는 자리로 변질됐습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기념해야 할 성만찬의 의미가 퇴색되고 교회 내의 차별이 심해지자, 바울은 성만찬의 참된 의미를 회복하고, 공동체를 바로 세우기 위해 이와 같이 가르쳤던 것입니다.
성만찬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전날 제자들과 함께 떡과 포도주를 나누시며, 인류 구원을 위해 드려지는 자신의 몸과 피를 기념하기 위해 직접 열어 주신 자리입니다. 이런 성만찬의 의미를 제대로 새기지 않고, 자신들의 욕심을 따라 행하는 것은 죄를 짓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가족도 성찬식에 참여할 때마다, 십자가를 통해 얻게 된 구원에 감사하며, 성도의 하나 됨을 생각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십자가의 사랑과 하나 됨의 중요성을 늘 깊이 묵상하면서 살아가는 주님의 가정이 되길 소망합니다.

1. 내가 생각하는 성찬식의 의미는 무엇이며, 평소 성찬식에 참여할 때 내 태도는 어떤지 가족과 함께 나눠 봅시다.
2. 예수님의 몸과 피를 기념하는 은혜로운 성찬식이 되기 위해, 우리 가정에 필요한 변화는 무엇인지 적용해 봅시다.

예수님의 몸과 피를 기념하는 성찬식의 의미를 마음에 깊이 새기고, 준비된 마음으로 성찬식에 참여하는 주님의 가정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