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유대 종교지도자들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유대지역을 벗어나 갈릴리로 향하십니다(1~3절). 사마리아인들을 멸시하는 유대인들은 해변이나 요단강 동편 베레아를 지나 갈릴리로 향했는데,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땅으로 지나가시며 한 여인을 만나셨습니다(4~6절).
아무도 찾지 않는 정오의 한적한 우물가에서,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에게 “물을 좀 달라”고 하시며 대화를 시작하십니다(7절). 그리고 여인이 갖고 있는 영혼의 갈망을 꿰뚫어 보시고 자신이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을 줄 수 있는 구원자임을 나타내십니다(9~14절).
그렇다면 예수님께서는 왜 유대인들이 멸시한 사마리아 땅으로 지나가셨을까요? 그 이유는 영적 갈증을 해갈해야 하는 한 여인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을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사실 다른 길로 지나가도 됐던 예수님께서 굳이 이 길을 택하신 데는, 목마른 한 영혼을 살리시기 위함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여인은 세상이 말하는 만족을 갈망하지만 도무지 채워지지 않는 고통과 절망 속에 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 여인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유대인뿐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해 이 땅에 오셨음을 분명하게 보여 주고자 하셨습니다.
사실 사마리아 여인은 행실이 단정하지 않았기에 공동체로부터 소외되고 단절된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가까이하지 않는 이 여인을 예수님께서 직접 만나 주셨고, 자신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가장 선명하게 보이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모른 채 소망 없이 살아가는 영혼이 주변에 있다면, 그 영혼의 목마름을 해결할 수 있도록 찾아가 예수님이라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를 소개해야 합니다. 이런 긍휼한 마음이 우리 가족에게 온전히 채워진다면, 누구보다도 주님의 사랑을 이웃에게 온전히 나누게 될 것입니다. 이런 은혜가 오늘 하루도 우리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충만하기를 소원합니다.

1. 온 세상을 구원하는 우주적인 목적을 향해 나아가시면서도 한 영혼을 섬기신 예수님의 모습에서 무엇을 느끼는지 함께 나눠 봅시다.

2. 금기의 땅 사마리아를 찾아가신 예수님을 보면서, 주님이 우리 가정에 기대하시는 섬김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함께 실천합시다.

깊은 절망 가운데 살아가던 한 여인을 찾아가 구원의 손을 내미신 예수님처럼 섬김과 사랑을 실천하는 가정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