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새인이며 산헤드린 공회원인 니고데모가 밤중에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그리고 공손하게 예수님을 하나님께로부터 오신 선생이라고 부르며 대화를 시작합니다(1~2절). 예수님께서는 니고데모의 관심과 질문이 무엇인지를 꿰뚫어 보시며 “거듭나야만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있다”라고 말씀하십니다(3절).
즉 하나님의 나라는 국가적이거나 민족적인 것이 아니라 개인적이며, 회개와 거듭남을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니고데모가 거듭남을 이해하지 못하자, 예수님께서는 회개의 증표인 물과 내주하시는 성령에 의해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거듭남을 다시 설명해 주십니다(5~7절).
그렇다면 저자 요한은 왜 니고데모가 밤에 예수님을 찾아왔음을 의도적으로 밝힐까요? 니고데모는 유대 관원으로서 신중한 태도로 예수님께 접근했습니다. 그는 예수님에 대해서 좋지 않은 감정이 있던 다른 유대 종교지도자들을 자극하지 않도록 눈에 띄지 않는 시간을 택했습니다.
니고데모의 이런 행동은 예수님과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됐습니다. 사실 예수님의 말씀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그는 자신이 갖고 있던 궁금증에 대해 물으며, 예수님과의 간극을 조금이나마 좁힐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존경받는 산헤드린 공회원이며 이스라엘의 선생인 니고데모는 순수한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예수님 앞에 나왔습니다. 비록 그는 자신의 높은 학식으로도 예수님의 말씀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였지만,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참된 믿음이 무엇인지를 가르치시며, 그로 하여금 변화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신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니고데모처럼 하나님 나라를 알기 원하는 열정과 순수함, 그리고 구원받은 성도답게 하나님 나라에 대해 더욱 깊이 알아 가려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만일 이런 열정이 우리 가정 안에 더해진다면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더욱 놀라운 복을 누리게 됩니다. 이런 은혜가 주님을 따르기 원하는 우리 가정에 충만하기를 소원합니다.

1. 종교지도자들이 예수님을 대적하고 비난하던 상황에서도 예수님을 찾아온 니고데모를 보며, 하나님께서 우리 가정에 기대하시는 용기와 믿음은 무엇인지 각자 나눠 봅시다.

2. 순수한 믿음으로 예수님 앞에 나아와 하나님 나라를 발견한 니고데모처럼 오늘 우리 가정이 누려야 할 하나님 나라의 모습은 무엇인지 나눠 봅시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리스도에 대한 겸손하며 뜨거운 열정으로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깨닫고 누리는 믿음의 가정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