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 땅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르우벤과 갓 지파가 요단강을 건너지 않겠다고 하자, 모세는 가데스 바네아에서의 실패를 상기시키며 두 지파의 결단과 선택을 요구했습니다. 모세의 책망을 들은 두 지파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먼저 가축의 우리와 어린아이들을 위한 성읍을 짓고, 그 후 선봉에 서서 가나안 정복 전쟁을 치를 것이며, 모든 지파가 기업을 차지할 때까지 요단 동편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16~19절). 모세는 그들의 요청을 수락하며 하나님 앞에서의 책임을 설명했고(20~24절), 르우벤과 갓 지파는 순종을 다짐했습니다(25~27절).
그렇다면 르우벤과 갓 지파가 요단강 서쪽 공격을 감행하면서도, 서쪽 땅을 요구하지 않기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요단 동편에 머물기를 원했던 르우벤과 갓 지파의 선택은 의도치 않게 이스라엘 공동체의 하나 됨을 깨뜨릴 위기 상황을 만들게 됐습니다. 비록 그들은 자신의 유익에 눈이 멀어 잘못된 판단을 했지만, 모세의 책망을 듣고 공동체가 짊어져야 하는 부담감을 같이 지겠다고 나섰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들의 결정을 수용하셨고, 더 많은 책임을 지게 하시며 공동체의 하나 됨을 지켜 내도록 인도하셨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유익 앞에서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가정의 대소사를 결정할 때도 자신의 편의에 맞는 방향으로 선택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공동체의 하나 됨이기에, 잘못된 부분을 깨닫게 됐을 때 이를 시인하고 바로잡아 그에 맞는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가정 안에서도 약속된 말씀을 지켜 순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공동체의 하나 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혹시 나는 우리 가정에 주신 사명을 이루는 일에 해가 되는 선택을 한 적은 없었습니까? 지금이라도 자신을 돌아보며 주어진 책임을 완수해 하나님의 사명을 함께 감당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1. 가정 안에서 내 유익과 욕심만 추구했던 모습은 없었는지 생각해 보고, 잘못이 있다면 바로 인정하고 용서를 구합시다.

2. 우리 가정에 맡기신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한 주간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함께 나누고 실천합시다.

눈앞의 현실과 유익을 우선으로 하는 세상 속에 살지만, 언제나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살아가는 믿음의 가정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