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람은 하나님과의 대면을 통해 하나님께서 모압으로 향하는 자신의 발걸음을 기뻐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9~12, 20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물에 눈이 어두워 모압왕 발락에게로 향합니다(21절).
하나님께서는 발람의 이런 행동에 진노하셨고, 여호와의 사자를 보내 그의 길을 막으셨습니다(22절). 칼을 들고 선 여호와의 사자를 발견한 나귀는 길을 돌아가려 했지만,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한 발람은 세 번이나 나귀를 채찍질하고 때리며 자신의 길로 나아가려고 했습니다(23~28절).
발람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도 여호와의 사자를 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발람은 모압의 고관들이 제시한 물질에 마음을 뺏겨 탐욕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이미 두 차례나 이스라엘을 저주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경고를 듣고도, 그는 탐욕에 눈이 멀어 분별력을 잃고 모압으로 나아갔습니다(참조 벧후 2:15~16).
계속되는 발람의 질문에 하나님은 그의 걸음을 허용하시는 것 같았지만, 발람에게 진노하시며 단 한 번도 이스라엘 백성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바꾸신 적이 없으셨음을 보이십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복의 근원으로 삼으시고, 그들을 통해 모든 민족에게 복이 흘러가기를 바라셨기 때문에 발람에게 함께 가지도 말며, 저주하지도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물질에 미혹된 발람은 하나님의 뜻보다 자신의 이득을 채우기에 급급했습니다.
발람의 모습을 보면서 결코 남 얘기가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가정 역시 물질에 눈이 어두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보다 자신의 유익을 채우려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분명한 사실은 주님께서 이 같은 삶을 싫어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 가정에 복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며, 우리는 오직 하나님의 뜻을 세우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내 눈에 좋고 내가 원하는 것을 따라 살았다면, 지금 이 시간 주님 앞에서 온전히 회개하는 시간을 가집시다. 그리고 당장은 손해인 것 같고 미련해 보이더라도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며 따라갈 때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가정을 세울 수 있음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1. 모압의 고관들을 따라가던 발람처럼 세상의 욕심을 추구하는 삶의 모습이 있다면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2.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가기 위해 한 주간 우리 가족이 노력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함께 나누고 실천합시다.

욕심과 정욕에 이끌려 살아가는 세상 가운데서 오직 진리이신 하나님의 말씀만 따라가는 믿음의 가정이 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