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은 아모리왕 시혼과 바산왕 옥을 연이어 이기고, 모압평지에 진을 쳤습니다. 그러자 모압왕 발락은 심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점술가인 발람을 불러서 이스라엘을 저주하기로 결심합니다. 모압의 장로들과 미디안의 장로들이 복채를 들고 발람을 찾아가자, 발람은 그들을 맞이하며 유숙할 것을 권했습니다(4~8절).
발람은 왜 자신의 민족을 저주하려고 찾아온 모압과 미디안의 장로들에게 하룻밤 유숙할 것을 권면했을까요? 자신의 민족을 저주하려고 온 자들에게 유숙을 권한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발람은 그들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발람은 복채에 눈이 어두워져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죄의 유혹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에베소서 4장 26~27절을 보면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고 합니다.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는 말씀은 죄가 머물도록 두지 말라는 뜻이며,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는 말씀은 작은 허점도 보여서는 안 됨을 뜻합니다.
하지만 발람은 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점점 더 죄의 수렁에 빠지게 됐습니다. 이후 발락의 초청에 응하고, 하나님의 통제로 인해 저주는 하지 못하면서도, 발락의 요청을 완전히 뿌리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결국 죄는 처음부터 경계해 확고하게 선을 그어야 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가정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사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죄 가운데로 빠져들고 있지는 않습니까? 아무리 작은 죄라 해도 그것과 타협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면 안 됩니다. 만일 지금 발람과 같은 유혹을 받고 있다면 처음부터 경계선을 확고히 해, 죄의 작은 영향력이라도 끼칠 수 없도록 차단하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1. 우리 가정 안에 돈과 명예에 눈이 먼 발람처럼 죄의 유혹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 없는지 점검해 봅시다.


2. 모압 귀족들의 손에 들려 있던 복채처럼 우리 가정의 마음을 빼앗은 복채는 무엇이며, 이를 끊어 낼 방법을 모색하고 실천합시다.

죄의 유혹이 우리 가정을 흔들지 못하도록 단호하게 끊어 버릴 수 있는 용기와 결단력을 허락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