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는 고라와 그를 따르는 무리의 도전이 하나님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정의했습니다(11절).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성막 봉사에 대한 직무를 작게 여기고, 그들 스스로 제사장의 직분을 달라는 요구는 제사장 제도에 대해 정면으로 도전하는 지극히 교만한 행위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단과 아비람도 모세의 부름에 응답하지 않고, 애굽에서부터 인도해 온 모세를 원망하며 거스르는 행동을 했습니다(13~14절). 이처럼 그들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권위를 부정하고, 질서를 파괴하는 행동을 아무렇지 않게 행했습니다.
고라와 그 무리의 모습을 보면서 무엇을 확인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그들의 비판이 단지 모세와 아론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리더십에 대한 도전은 하나님께 대한 도전이며, 하나님을 멸시하는 행위입니다.
모세와 아론 역시 연약한 자들입니다. 그들은 출애굽을 위해 처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도 연약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지만, 하나님의 강권적인 역사로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설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도전하는 행동은 그들을 부르신 하나님께 대한 도전이자,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입니다.
우리 역시 각자 속해 있는 공동체의 지도자와 질서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그 생각을 관철시키려 주장하기에 앞서 하나님께서 세우신 공동체의 질서와 안위를 위해 얼마나 기도하고, 지도자의 권위에 얼마나 순종하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그런 고민과 기도 없이 취한 행동은 도리어 하나님께로부터 책망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고라의 무리는 마음 중심에 탐욕이 있어서 하나님께서 세우신 권위와 지도자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우리도 욕심과 시기심을 내려놓고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께서 세우신 가정과 교회 공동체의 질서를 소중히 여기고, 내게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하길 바랍니다.

1. 나는 내가 속해 있는 공동체의 지도자와 그의 능력에 대해 평소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자유롭게 나눠 봅시다.



2. 우리 가족이 속한 공동체 안의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 가족 구성원들이 버려야 할 탐욕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봅시다.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세우신 공동체의 제도와 질서에 순복함으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드러내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