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목적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 명확한 인생관을 갖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인생의 목적은 우리 인생을 만들어가기 위한 다양한 선택의 과정들을 통해 완성되어져 간다. 남자들의 인생길은 항상 선택의 기로이다. 무엇인가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그 선택은 때로 자신을 속이는 선택을 하거나 스스로를 괴롭힐 수밖에 없는 선택이 되기도 한다.
아브라함의 일생도 계속되어지는 선택의 순간들이 있었다. 하란 땅을 떠나 마침내 가나안 땅으로 인도함을 받은 아브라함은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창 12:7)는 약속을 받게 된다. 그런데 그 땅에 기근이 들자 그 땅을 떠나 애굽으로 간다. 이유는 배가 고파서였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니라 순전히 인간적인 이유로 방향을 틀었다. 하나님이 인도하시고 자손에게까지 주시겠다고 한 가나안 땅을 떠난 아브라함. 그는 애굽에서 자신의 인간성을 직면하는 사건을 경험하게 된다.
‘산 넘어 산’이라는 말이 있다. 아브라함은 기근이라는 문제를 피해 애굽으로 들어왔는데, 이제 밥이 문제가 아니라 생존이 위협당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애굽왕 바로가 그의 아내 사라의 아름다움에 빠져 아내로 삼고자했다. 아내를 데려간 대가로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왔던 아브라함에게 양과 소와 노비와 암수나귀와 낙타(창 12:17)를 준다. 그는 더 이상 배고프지 않아도 된다. 불편한 인생을 살지 않아도 된다. 하란에서의 삶이 그리웠을지도 모를 그에게 바로는 넉넉한 재산을 주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을 따라 아브라함과 함께 하란을 떠났던 사라는 아브라함의 곁이 아닌 바로의 집에 있었다. 아브라함에게 있어서 과연 배부르고 풍족한 것과 자신의 아내 사라 중 어떤 것이 더 소중했을까? 여기서 우리는 세상의 물질과 권력 앞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지 못하는 어리석고 형편없는 못난 남성 아브라함을 본다.

남자들이여, 다양한 선택 앞에서 내가 선택하기 이전에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목적은 무엇인지? 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이루시기 원하시는 것은 무엇인지? 를 먼저 생각하자.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을 목숨을 내어놓고라도 지킬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남자라는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