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삶에 전적으로 만족한다면 문제가 없지만 스스로 만족할 만큼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만족할 수 없는 우리의 인생은 뒤틀린 시각으로 인생을 바라보게 하고, 주변에 성공한 사람들을 향해 질투와 비난의 화살을 쏘기도 한다. 나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는 그들을 생각하면 내가 초라하게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비난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어린 시절 내가 살던 마을에 공동 우물이 있었다. 이는 나중에 펌프로 바뀌었다. 그런데 펌프를 사용할 때 어떤 사람은 한 바가지의 마중물로도 물을 끌어 올리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많은 물을 쏟아붓고도 제대로 물을 얻지 못했다.
한 바가지의 마중물로 가능한 일을 열 바가지가 넘는 물로도 해결할 수 없었던 것은 방법의 문제였다. 물을 아끼면서 찔끔찔끔 부었던 사람은 가진 물을 다 소비하고도 물을 퍼 올리지 못했지만,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라도 물을 붓는 순간 펌프의 손잡이를 잡고서 최선을 다해 펌프질을 한 사람은 필요한 만큼의 물을 길을 수 있었던 것이다.
중년 이후의 인생은 한 바가지의 물로 펌프질을 더 열심히 해서 내가 원하는 만큼의 물을 퍼 올려야 하는 상황과 같아 보인다. 따라서 중년의 인생 준비는 한 바가지의 마중물을 준비하는 것과 같다. 젊은 날로 다시 돌아간다면 많은 것들을 준비할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는 불가능하다. 시간은 과거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주어진 시간 속에서 내가 준비할 수 있는 한 바가지의 마중물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준비되지 않은 인생이 시도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준비된 자만이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다. 중년 이후 새로운 인생을 위한 인생의 마중물이 준비된 자만이 새로운 도약이 가능하다. 누가 내 인생의 미래를 위해 대신 준비해 주리라는 엉뚱한 기대는 금물이다.
오늘 하루, 내게 주어진 한 시간의 여유는 인생의 마중물을 준비하는 소중한 기회다. 나를 사랑하고 내 인생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만이 시도할 수 있는 또 한 번의 도약과 성장의 기회다. 이제는 어떻게 살 것인지,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지 진지한 고민과 함께 인생의 마중물을 준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