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문을 열며

8월 15일 광복절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념일입니다. 사실 기념일은 국가뿐 아니라 기업이나 학교, 단체, 개인에게도 있게 마련이고, 교회도 부활절, 성령강림절, 추수감사절 등의 기념일을 지킵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기념일을 정하고, 지키는 이유는 이를 통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이후에 어떤 방향으로 어떤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야 하며 모임을 운영해가야 할지를 되새기기 위해서입니다. 오늘은 이스라엘에게 있어서는 잊을 수 없는 기념일인 유월절이 갖는 의미를 되새겨 보고, 이것이 지금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이에 비춰 우리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말씀의 씨를 뿌리며

1. 애굽에 임한 마지막 재앙은 어느 시간대에 일어났습니까? 그리고 그 재앙은 얼마나 심각한 것이었습니까?(29~30절)
-> 시간대는 밤이었다. 애굽의 모든 집안의 장자가 죽고, 가축들까지 처음 난 것은 모두 죽는 일이 일어났기에 모든 사람이 잠을 자다가 깨어 일어나야 했고 큰 부르짖음이 전국에 있었다.

2. 그때에 애굽 사람들은 자신들이 어떤 상황에 처했다고 느꼈습니까? 그에 비해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 놓였습니까?(33, 35~36절)
-> 애굽 사람들은 자신들이 모두 죽은 자와 같다고 느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애굽 사람들로부터 은금 패물과 의복까지 받으며 자유를 얻게 됐다.

3. 이 밤은 애굽 사람과 이스라엘 사람에게 각각 어떤 의미로 다가옵니까? 또 하나님께서는 이 밤을 무엇이라 부르셨으며, 이스라엘은 이 밤의 의미를 어떻게 되새겨야 했습니까?(33, 41~42절)
-> 애굽 사람은 장자를 잃고 죽은 자와 같은 상황이 됐으나, 이스라엘은 애굽 땅에서 해방된 날이 됐다. 하나님께서는 이 밤을 ‘여호와의 밤’이라 부르셨으며, 이스라엘이 대대로 지켜야 할 밤이라고 말씀하셨다.

4. 지금 우리에게 이스라엘의 유월절, ‘여호와의 밤’과 같은 의미를 가진 사건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기념하고 있습니까?
->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이다. 우리가 매 주일 예배로 모이는 이유는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기 위함이며, 매년 부활절을 지킨다. 또 개인에 따라 예수님을 믿게 된 날,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인이 된 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사명을 깨닫게 된 날 등이 있을 수 있다.

5. 이스라엘이 유월절을 기억하고 대대로 지켜야 하는 것처럼,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을 세상 끝 날까지 기억하고 지켜야 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기억하며, 대대로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습니까?

6. 유월절, 곧 여호와의 밤은 애굽인은 죽고, 이스라엘 백성은 살아난 날입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통해 죄에 대해 죽고, 의에 대해 다시 살아났습니다. 우리 각자에게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이 얼마나 의미 있게 여겨지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하는 시간을 가집시다.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 주간을 살아가도록 함께 축복하며 기도합시다.

삶의 열매를 거두며

유월절은 애굽인들에게는 죽음이, 이스라엘에게는 해방이 임한 날이었던 것처럼,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은 죄와 사망의 권세에게는 패망이, 믿는 자들에게는 해방이 선포된 사건입니다. 우리는 이 놀라운 구원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매주 모여 하나님을 예배하며 매년 부활절을 기념합니다. 그렇기에 주일 예배는 나를 구원하신 주님을 기억하는 시간이며 그 감격 속으로 들어가는 시간이고, 내 모든 죄가 죽고 주님의 은혜로 다시 살아나는 것을 경험하는 시간이며, 세상에서 구원받은 자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새 힘을 얻는 시간입니다. 우리에게 이 예배의 감격이 살아 있는지, 그리고 구원받은 자답게 살겠다는 각오가 무뎌지지는 않았는지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지며 서로를 축복합시다.